음.. 사실 Ivy 출신 컨설턴트가 있긴 있다. 하지만 타 업체에 비해 많지 않은건 사실이다. 우리 레드/그레이 프로그램의 고객들 대부분 Ivy 학교를 지원한다. 혹은 5개 이상, 10개 이상의 학교를 지원하는 경우 꼭 Ivy 학교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홈페이지에 컨설턴트의 학력과 소개 영상을 업로드 해두는데, 이를 보고서 이렇게 질문 하는 고객이 있다. “혹시, 다른 컨설턴트들도 있나요?” 글쎄.. 정말 다른 컨설턴트들도 있는지 궁금해서 질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내 귀엔 이렇게 들린다. “제가 지원하는 학교가 하버드인데, 하버드 출신 컨설턴트는 없나요?”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도 불과 3-4년전까지만해도 컨설턴트가 모두 Ivy 출신이였다. 그땐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다. 교육 회사이기 때문에 교육을 제공하는 컨설턴트의 학벌이 참 중요하다고, 나 또한 우리 고객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아주 좋은 마케팅 수단이였다. 고객이 우리에게 “J&B는 다른 업체랑 뭐가 달라요?”라고 물었을 때 아주 자신있게 “저희는 컨설턴트가 모두 Ivy 출신입니다”라고 대답 했다. 이렇게 말하면 아무도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다. 아주 편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였다. Ivy 출신의 컨설턴트라고 글을 잘 쓰진 않는다. 사람들의 편견이다. 학벌이 좋으면 당연히 글을 잘쓰겠지, 당연히 컨설팅을 잘하겠지.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의 경험상, Ivy 출신일 수록 글의 퀄리티는 더 떨어졌다. (물론 이건 당연히 일반화 할 순 없다. 하지만 우리 경험은 그랬다.) 실제로 우리와 함께했던 Ivy 출신 컨설턴트들이 글을 쓸 때면 J는 더 많은 수정을 해야 했다. Ivy 출신들이 글을 잘 쓴다면 우리에게 도움을 받아 Ivy에 진학한 고객들이 졸업 후 대학원으로 Ivy에 지원할 때 왜 또 우리에게 글을 부탁할까? 참 의문이다. 난 회사를 운영할 때 다른 에세이 회사들처럼 에세이를 외주 주고 싶지 않았다. 외주를 준다는건 퀄리티 체크를 포기하겠다는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In-house에 컨설턴트들을 두고 모든 프로젝트를 J가 감독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다행히도 지금 그렇게 경영 하고 있다.) 그렇다고 보여주기식으로 Ivy 출신들을 고용해놓고 얼굴 마담처럼 고객과의 미팅을 이끌게 하고 글 잘쓰는 Non-Ivy 출신들을 뒤에서 글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참 어려웠다.그들의 글 실력만큼이나 어려운 문제는 또 다른 곳에 있었다. 대부분 우리에게 지원하는 Ivy 출신의 지원자들을 인터뷰해보면 아무도 에세이컨설턴트를 꿈꾸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은 “내가 현직 변호사인데, 아직 신참이라 시간이 좀 남고, 에세이 첨삭 정도는 시간 날 때 할 수 있어요”, “박사과정 준비중인데 tuition도 벌어야 하고 글쓰는거 좋아해서 할 수 있어요” 이런식으로 이야기 한다. (미국사람들은 인터뷰에 굉장히 솔직한 편이다.) 난 이런 사람들을 고용하고 싶지 않다. 에세이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직업 사전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을 정도로 생소한 거 이해한다. 에세이컨설턴트가 ‘Dream Job’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본인이 지원하는 분야에 몰두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모든 Ivy 출신들이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에세이컨설턴트 이상의 멋진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이기에 J&B를 그저 잠시 머무는곳, 수단으로 이용하는 곳으로 여기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우리 고객과 만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 퀄리티있는 글만 잘쓴다면 파트타임이라도 Ivy 출신이라면 우리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이런 부류의 Ivy 출신들을 고용해본 적도 있다. 하지만, 책임감의 문제에 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고객과의 미팅이 당장 내일인데 본인이 ‘본업’으로 하는 변호사 업무가 너무 바빠져서 미팅을 미룰 수 있냐고 하질 않나, 본인이 생각한건 단순 첨삭해주는 회사인 줄 알았는데, 고객과 미팅 해보니 업무 강도가 너무 쎄다라고 이야기하며 다시 자신의 ‘Dream Job’으로 간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Ivy 출신 컨설턴트들, 아니 Ivy 출신 다른 직업 분야 사람들.. 뽑지 않기로 했다. 학력만큼, 아니 학력보다 중요한건 에세이 작성 실력, 고객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컨설팅 스킬, 고객과 약속한 steps에 맞춰 업무를 수행해오는 책임감이다. 우리 J&B는 대기업 만큼이나 hiring process가 복잡하다. 우리가 고용한 컨설턴트들은 일명 Dive&Swim이라는 J&B만의 채용 절차를 모두 통과한 사람들로 글쓰기 실력, 컨설팅 스킬, 책임감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더욱이 난 지원자들이 Ivy 학교를 졸업했는지 여부보단 글쓰는 일 (작가)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인지, 이 커리어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한다. 더불어, writing tasks 수행 능력을 꼼꼼히 확인하여 신중하게 채용한다. 채용 이후에는 계속적으로 고객의 피드백과 성과를 체크한다. 정말 힘들었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이런 사람들을 찾기까지. 현재 우리 컨설팅팀과 업무를 해본 고객은 아무도 컴플레인 하지 않는다. 컴플레인은 커녕 우리의 컨설팅 프로세스 및 퀄리티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걱정(?) 했었는데 진심으로 만족한다는 피드백을 주신다. 감사한 일이다. 정말 다행이다. 제대로 된 사람들을 뽑아서. 많은 타업체에서 Ivy 출신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홍보 문구를 사용한다. 난 그들만큼 괜찮은 Ivy출신 에세이컨설턴트를 만나지 못한걸까?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노력해보고 싶다. 공식 채용 합니다. Ivy 대학을 졸업 하셨으며, 글도 꽤나 잘 쓰시면서, 에세이컨설턴트가 꿈이여서 진정으로 고객의 writing 성장을 돕고 싶으시면서, 당신의 성공으로 가는 길 (Road to Success)에 저희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실 분 말고 full time으로 근무하실 분 있으시면 제발 지원해주세요. 무조건 뽑아 드립니다! Disclaimer 모든 Ivy 졸업생들이 글을 못쓰고 무책임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에세이컨설턴트’라는 직업은 학벌이 모든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