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는 홍보를 안해서 참 좋아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어머님의 말씀 이였다. 굉장히 신중하신 성격의 어머님이신데 고객님께서 9학년을 마무리 하던 시점에 J&B를 찾아 주셨다. 대회 3개를 상담 주시고, 죄송하지만 다른 업체도 좀 더 조사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조사를 마치고 향후에 재문의를 주신다고 하셨었다. 그리고 몇 주 뒤에 다시 오셔서 정말 쿨하시게 문의 주신 3개 대회에 더해 저널 2개를 함께 계약해 주셨다. 다른 업체와 달리 자기를 잡으려고(?) 하지 않는점이 신뢰가 되었다는 조금은 아리송한 말씀과 함께 딸아이를 잘 부탁한다고 해주셨다. 그렇게 2개 프로젝트가 끝나가던 시점에, 정말 기쁘게도 2개 프로젝트에서 모두 좋은 결과가 나왔고 남은 프로젝트의 세부 일정 조율 차원에서 통화를 요청해주셨다. 2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좋았던 점, 자녀의 특수 상황을 고려할 때 필요한 요청 사항 등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면서 뜻밖의 말씀을 더해주셨다. “J&B는 홍보를 안해서 참 좋아요” “네? 무슨 말씀이에요 어머님?” 어머님의 자세한 말씀은 이러하였다. 자녀분이 J&B와 좋은 결과를 냈는데, 물론 J&B에서 많이 도와주고 아이의 아이디어를 잘 살려주고 서로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났는데, 보통 다른 업체들에선 무슨 결과하나 잘 나오면 혹은 심지어 다른 업체에 낸 결과도 자신들이 한 것처럼 어떤식으로든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홍보하고 다른 학부모 상담 할 때 아이의 학교랑 학년 등 언급하면서 다른 학부모들도 그게 누구인지 크게 유추 할 수 있게 해서 많은 실망을 했는데 J&B는 자신이 쭉 지켜본 결과 본인 아이가 두 번이나 좋은 결과를 냈는데 이를 어디에도 홍보하지 않는 것에 대단한 감동(?)을 느꼈다고 하셨다. 사실 처음에는 어머님의 말씀이 크게 좋게 들리진 않았다. 어머님 입장에선 아이의 결과를 홍보하지 않는 우리 업체를 좋게 보셨지만, 경영을 하는 입장에선 우리가 잘한 것(?)을 홍보하지 않았다는 것, 우리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는 것들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은 prospective clients 입장에선 우리의 강점을 전혀 알 길이 없으니 우리 J&B가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는게 맞나 하는 걱정도 되었다. 나는 J&B이전에 비즈니스 컨설팅 업무를 했었는데 업종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비즈니스에선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어떻게든 알게하고, 기업의 성과나 기부와 같은 좋은 일은 어떻게든 내세워서 많은 leads를 끌어오는게 큰 경영 목표이다. 그렇게 배웠고, 나도 다른 기업들에게 그렇게 코칭 했는데 J&B라는 회사를 운영하고부턴 모든 비즈니스 이론이 잘 맞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어 참 혼란스럽던 참이였다. 사실상 J&B로 큰 수익을 내려고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였다. J의 글이 너무 좋았고, 그런 글을 통해 좋은 피드백을 주시는 고객님들이 늘어나면서 순수한 보람이 컸고, 그렇게 회사가 성장하며 여러 업체들과 파트너 관계가 되어 이 업계(?)를 좀 더 알아가다보니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업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들이 생기다보니 잘해야 겠단 생각들 등등 여러가지 복잡적인 이유에서 지금까지 J&B를 운영하고 있는데, Full Time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그럴려면 회사를 더 홍보하고 내세워야 하는데, 우리 업무가 학생들의 에세이를 통해 어떠한 결과를 내주는 프로그램들이 많다보니 이를 강조하고 홍보하는게 우리에게 최고의 경영방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늘 고민이 많은 찰나였다. 어머님께서 말씀해주시기 전부터 고객의 성과를 무책임하게 홍보하는 업체들을 보고 회사 입장인 나 또한 눈살이 찌푸려지곤 했기에 이전글에서도 썼 듯 좋은 결과가 있을 땐 조용히 학생과 학부모님과 축하 메시지를 주고 받는 걸로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실천하고 있었는데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더욱 더 홍보를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고, 홍보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홍보라는 우리 비즈니스에만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을 배우게 되었다. 우리가 우리를 드러내지 않아도 진정으로 고객을 대하고 실력있는 컨설팅을 제공하다보면 그게 곧 회사의 성장과 연결된다는 것을 수 해를 거듭하며 배워 왔다. 위의 어머님 뿐 아니라 대부분 우리를 믿고 맡겨 주시는 고객님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홍보하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