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이라는 영어단어 는 publicus라는 라틴어에 어원을 둔다. “대중의” 또는 “공통 흥미 혹은 공통 관심사의” 라는 큰 뜻에서 이해하면 될 거같다. 하지만 이 Public이라는 단어를 미국 공립학교 시스템에 적용시키면 적지 않은 혼란이 생긴다. 미국에서 G1-12 (초, 중, 고등학교) 교육시스템은 대부분 공립으로 이루어져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90%의 G1-12학생들은 공립학교를 다닌다고 한다. 그 만큼 미국안에서의 공립학교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미국에서 공립학교를 다니기 위해서는 크게 한가지 조건만 충족시키면 된다. 현재 거주지가 학생이 진학 할려고 하는 학교 구역(district)에 위치해 있으면 된다. 예컨대 학생이 진학 하고자 하는 학교가 McLean High School 이라고 했을 때, 거주지가 Fairfax County 안에 속해있고, 학교로부터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 거주지 조건 (Residency Requirements)이라는 특성이 미국의 공립학교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많은 혼란을 준다. 앞서 설명했듯이 공립이라는 뜻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대중의” “다수의” “공통을 위한”으로 이해할수 있다. Public restroom, public space 등 public이라는 단어를 쓴다는 것은 누구든 규제없이 사용 혹은 입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말그대로 public은 대중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약 혹은 조건이 있으면 안되는게 맞지 않을까? 제약 혹은 조건을 두고 소수를 위하고 싶으면 private (사유의)이라고 부르면 된다. 미국 공립학교 시스템은 마치 사립으로 구성 그리고 운영 되는 거 같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public 학교를 리스트한 후 비교 분석하여 선택하기 보단 내 거주지에 따라 오직 한가지 선택만이 가능해진다. 가감없이 이야기해보자면 학교선택에 있어 주거지 조건은 사회주의적 명령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질적으로 우수하고, 랭킹이 높은 대부분 미국내 공립학교들이 소득이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했을 때 모든 학생들에게 동질의 교육을 제공해야만하는 공립학교들은 교육정책 혹은 정치 (예. funding)에 너무 많이 휘둘려 막상 공립학교로서 해야할 교육철학을 훼손해 가는건 아닌지 아니 이미 훼손해서 복구가 불가능한건 아닌지 개탄스럽다. 동질의 교육을 차별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하게 제공해야 할 교육단체가 오히려 교육의 불평등, 차별을 선동하고 있진 않은지 의심스럽다. 왜 내가 가고 싶은 공립학교를 내가 정하지 못하는지. 말은 공립학교라지만 미국 전체를 봤을때 차별없이 왜 동질의 교육을 제공할수 없는지 아니 제공을 안하는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공립교육이 이것인지? 이사 없이는 질 좋은 공립 교육을 받을 수 없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뿐이다. 정말 모든 공립학교가 차별없이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한다면 공립학교에 랭킹이 매겨질 필요가 없고, 조금 더 좋은 랭킹을 받은 공립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주거지를 선택해야 되는일도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