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에 대해 고객님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고객님들 모두가 작은 커뮤니티에 모여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이유인 즉슨 문의 내용이 비슷하고 대부분 “-카더라”식의 언급을 자주 해주시는데 그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다. 대회 준비 좀 한다는 커뮤니티 내에서 ‘John Locke Essay Competition’과 같은 대회는 너무 흔해 빠지고 너도 나도 도전하니 식상한 대회라고 여기는지 이제는 눈을 다른곳으로 돌리는 듯 하다. (살짝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지만 John Locke 은 절대 쉬운 대회가 아니고 누구나 상 한번 노려볼 수 있는 만만한 대회가 아니다.) Concord Review는 워낙 평가 기준이 까다롭고 워낙 우수한 아이들이 많이 참여해 이름 한 번 올리기가 어렵다고 정평이 나있다보니 쉽사리 도전을 하지 않는다. 매년 대회를 준비하는 우리로선 사실상 Concord Review가 왜이렇게 어려운 대회로 알려져 있는지, 반면 John Locke은 도전 한번 해볼만한 쉬운(?) 대회로 알려진건지 사실상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 많다. 표면적으로보면 Concord Review는 4000 단어 이상의 긴 페이퍼이고 당선작을 Concord Review Journal에 publish 해준다는점, 워낙 소수의 페이퍼만 선정한다는점에서 ‘그냥 어려운 대회’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고객님들도 Concord Review는 도전 그 자체로서도 영광스러운 것이고 결과가 혹 좋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식의 여유있는 태도?를 보이신다. (Concord Review는 참 좋겠다 ㅎㅎ) 서두가 길었다. 그렇게 어렵다고 알려진 대회라서 그런지 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고객님들의 질문이 있다. “Concord Review는 high school 레벨에서 작성하기 어려운 글이잖아요. 대부분 뽑힌 애들보면 대필했다고 하던데요.”“한국에서는 Concord Review만 1년동안 준비해도 될까말까에요. 그래서 대신 써주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냥 준비하는 애들을 본 적이 없어요.”“근데 J&B에서는 아이들이 쓰게끔 한다고요? 그게 가능해요? 시간 낭비 아닌가요?” 아, 그래서일까? 지금까지 우리랑 Concord Review를 준비했던 고객 리스트를 확인 했고, 이 중 publish까지 된 고객님의 명단을 살펴 봤다. 대부분 ‘미국’에 계신 고객님들이였다. 언젠가부터 대회 준비가 거의 당연시(?)되면서 슬슬 대필 이야기도 나오는데, 여기 미국에서는 대회에 대필을 한다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Concord Review를 준비하는 고객들을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진심으로 History라는 과목에 관심이 있고 특정 역사적 배경에 대한 나름의 지식과 견해를 갖고 있다. 또한, 굉장히 독립적인 성격이며 우리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여 본인의 writing potential을 페이퍼에 모두 털어낸다. (물론, 대회에서 원하는 글이 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와 방향성 수정은 우리가 많이 개입을 하는 편이다.) 그러고보니 Concord Review로 좋은 결과 얻은 고객들 대부분 참 성실했고 시간 관리도 참 잘했었다. 각종 테스트 및 개별 일정으로 아무리 바빠도 Concord Review 페이퍼 또한 equally 중요하게 생각해서 주어진 컨설팅 기간동안 미루는 일 없이 정말 열심히 했던 고객이 대부분이다. (이번 상반기에 제출을 완료한 고객들도 대부분 비슷한 profile인데 모두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대회가 어렵다는 이유로 대필이나 맡기는 사람들은 애초부터 우리에게 오지도 않았기에 이렇게 운좋게 성실하고 페이퍼에 진심인 고객들만 만났었나보다. 정말 열심히해서 페이퍼를 준비하고 좋은 결과를 얻은 고객까지 “대필”했다고 오해를 받는 것 같아 대필해야 결과가 좋다는 말은 썩 기분 좋게 들리지 않았다. 아, 본론으로 들어가서.. “대필없이 페이퍼가 선정될 수 있나구요?” “당연하죠” 우리는 매년 5명-10명 (많게는 20명) 정도 소수의 고객들만 Concord Review를 준비한다. 우리의 가이던스를 통해 모두가 페이퍼를 완성할 순 있지만 그 과정동안 끈기 있게 페이퍼를 준비하고 우리의 컨설팅 절차를 잘 따라와줄 고객은 그리 많지 않은것을 알기에 고객 인터뷰 단계에서 우리도 고객을 고르는 것이다. (고객만 우리를 선택하는게 아니다!) 그렇게 준비한 소수중 15-20%, 즉 20명 기준 4명은 페이퍼가 선정되는 영광을 얻어왔다. 고객의 엄청난 노력의 결과이고, 우리 컨설팅팀 또한 3개월동안 애써서 만들어낸 결과들이다. 이렇게 고생스럽게 페이퍼 완성하는데, 대필이라니?어떤면은 이해한다. 에세이 작성은 자신없고, 시간은 없고, 너도나도 대필해야지만 그나마 페이퍼 우승 찬스를 얻을 수 있다고 얘기하니 내 아이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대필하지 마세요. 대필해서 설령 좋은 결과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아이의 결과가 아니에요. 그리고 어떻게해서 적발되면 그 결과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다 하더라도 취소 입니다. 아무런 가이드없이 혼자서 준비하긴 어려운 대회 맞아요. 현명한 선택으로 내 아이의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세요. 그래야 결과도 만족스러운 것입니다.